여자 혼자 놀기의 달인 " 눈사람 만들기"
코로나가 온 세상을 바꾸고 내 직업은 직격타를 맞았고 12월 31일부로 9년 다니는 회사와 이별하게 되었다.
이번 겨울은 눈이 왜 이렇게 많이 내리는지 집에서 혼자 눈을 보고 있는데 마음이 뒤숭숭했다.
언덕 위에 위치한 우리 집에서 눈 내리는 풍경은 참 예쁘다.
달동네 같다고 할까?
항상 눈 오는 날 눈사람을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 동네에 쌓인 눈이 새하얗고 예쁘게 쌓여있길래 발자국을 내고 싶어서 놀다가 조그만 손으로 눈을 오물오물 만졌다.
날씨가 꽤 따뜻해서 이 정도 날씨라면 장갑 안 끼고 맨손으로 눈사람 만들 수 있겠는데? 싶어서 눈사람 만들기를 시작했다.
만들다 보니 너무 추워서 크게 만들려는 욕심 다 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
보이는 것처럼 정말 작다,, (추웠다고요...) 손을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다가 주변에 있는 나무처럼 생긴 무언가를 뜯어 손으로 사용했다. 손이 얼어서 저거 자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,, 빨개진 손으로 꾸역꾸역 만들었다. (의지 칭찬해)
그냥 덩그러니 놓는 게 심심해서 하트 모양으로 꾸며줬다. (ㅋㅋㅋㅋㅋㅋㅋㅋㅋ,,,)
열심히 만들면서 사진도 찍고 있는데 옆에 언덕 올라가시는 아주머니께서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가셨다.
다 큰 어른이,, 혼자 눈사람 만들고 사진까지 찍고 있으니, 시선이 가긴 하겠죠 아주머니?ㅎㅎ...... 네.... 저 혼자 놀기의 달인
그래도 20분? 정도 투자해서 만든 눈사람인데 크게 만들지 못해서 참 아쉬웠던 날..
이 눈사람은..... 2일 후,,, 비가 오는 바람에... 다 녹았다고 사실,, 뜨든,,
다음에는 내가 장갑 끼고 제대로 만들어줄게!!!!!!!!!!! 안녕!
오빠한테 자랑하려고 보낸 동영상.
동영상을 본 오빠의 답장은 "갬성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"
이게 바로 내 갬성이지^^^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을 만져보니 색 다르고 재밌었다.
다음에는 오빠랑 같이 눈사람 만들기로 했는데 장갑을 사야 하나~
'#감성충만 > 일기장 끄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다음메인 첫 노출되다(일기장.ver) (40) | 2021.03.22 |
---|---|
나 홀로 부산 여행 (21. 2. 3 ~ 4, 1박 2일) (33) | 2021.02.09 |
2021년 새해 목표/계획세우기 '만다라트' 양식 공유 (26) | 2021.01.05 |
집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홈파티(With. 비긴어게인 Reunion) (24) | 2020.12.27 |
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당근마켓 거래후기 (19) | 2020.12.21 |